[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나는 이 몸을 나라에 바쳤으니 나라를 위해서 희생할 수만 있다면 나는 나의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1964년 2월13일 운암 김성숙 일기 중)
항일운동은 물론 의열단 활동, 민주화운동까지 참여했던 고(故) 운암 김성숙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이 출간됐다.
운암 선생은 승려 생활을 하다가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1919년 3·1운동 때 시위 주모자로 체포돼 옥살이를 한 바 있고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단체를 조직, 항일 활동을 이어왔다.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입각해 국무위원, 외교위원 등을 역임했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맞서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평전은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운암 선생의 출생, 출가 배경, 중국 망명 후 만난 두진 훼이와의 사랑과 결혼, 병고와 서거까지의 일대기를 시간 순으로 구성했다.
망명지에서 엘리트 여성을 만나 결혼한 이야기, 해방과 함께 아내 및 아들과 생이별하고 생전에 다시 만나지 못한 사실,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24년을 사는 동안 집 한 칸 없이 동가숙 서가식한 파란만장한 사례 등 역사가 조명하지 못한 부분까지 비췄다.
평전에 수록된 운암 선생 관련 사진 자료들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운암 선생의 필체로 쓰인 조선민족해방동맹 기관지 '신조선' 제5호와 운암 선생의 수형기록표는 발견 이후 최초로 소개됐다.
평전은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 김삼웅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대표가 집필하고 국가보훈처 산하 사단법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펴냈다. 전국 국·공립 도서관과 각 대학 및 사학과, 독립운동 연구자들에게 증정된다. 272쪽, 선인,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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