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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혁명을 꿈꾸었던 승려…"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관리자
조회수 : 1714   |   2013-10-11


 

혁명을 꿈꾸었던 승려…"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CBC뉴스|CBC NEWS] 1927년 12월 11일 광저우 새벽하늘에 불꽃이 터져 올랐다. 장제스의 상하이쿠데타에 대한 중국 민중들의 대반격, 광저우봉기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광둥꼬뮨은 장제스 군대와 군벌에 의해 3일 천하로 파국을 맞게 된다. 광둥꼬뮨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중국혁명 전선에 뛰어든 김성숙, 김산(장지락), 오성륜 등 수많은 조선 전사들이 있었다. 
 
온라인서점 다산몰이 추천한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는 광저우봉기의 주도자이며 김산의 사상적 스승이었던 김성숙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중국 민중들을 형제처럼 사랑하면서도 “조선 혁명가들은 결코 물속의 소금처럼 중국 혁명 속에서 사라질 수 없다”고 절규했던 김성숙과 젊은 그들. 아직까지도 암흑의 장막 속에 가려져 있는 수많은 조선인 전사들에 대한 추모이며, 누구도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 한 혁명가의 이름을 역사의 석판 위에 새기려는 진실의 기록이다. 
 
거대한 대륙적 스케일에 담아낸 조선인 전사들의 사랑과 혁명
 
제국주의의 발톱이 전 세계를 움켜쥐고 있던 20세기 벽두, 조선의 독립은 요원해 보였다. 수많은 조선인들이 구슬픈 아리랑을 부르며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간도로, 상하이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반도의 밖에서 조선의 해방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소설은 조선에서 승려 생활과 함께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1923년 26세의 나이로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아나키스트와 민족주의 혁명가로 활동했던 김성숙의 삶의 궤적을 쫓아간다. 반도와 대륙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을 품은 소설은 철저한 자료 고증을 통해 당시 풍운의 무대를 직접 누비는 듯한 현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긴 호흡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문장으로 조선인 전사들의 삶의 굴곡을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주인공인 김성숙 외에도 "아리랑"의 전설적인 혁명가 김산, 거침없는 테러 투쟁으로 일본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의열단원 오성륜,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하여 중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천재 음악가 정율성 등 조국의 새벽을 열고자 고군분투했던 전사들의 삶이 씨줄로, 조선 혁명가들과 모택동의 운명적 만남, 비밀스러운 막후 실력자 주은래와의 뜨거운 우정, 김성숙과 중국인 아내 두군혜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날줄로 감겨든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암흑의 독립운동사, 거대한 스케일의 중국 혁명사가 구도소설가인 저자의 손끝에서 사랑과 혁명의 대서사시로 부활한다.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어도 좋다.” 시인 김수영이 1970년대의 암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과 민족에 대한 정체성을 깨달으며 노래했던 절창이다. 2013년 지금 우리는 어떻게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가?
 
더러운 역사가 아니라, 치열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증명했던 역사마저 ‘너무나 급진적인 이념의 산물’이었다며 백안시하고 있진 않는가? 엄혹한 시대에 조국의 여명을 맞이하기 위해 불꽃처럼 산화해간 치열했던 민족혼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진 않는가? 조국이 해방된 지 70여 년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기억 속에서 지웠던 그 민족혼들을 복원하고 역사의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할 때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CBC뉴스 유수환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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