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허 스님(운암 김성숙) 기념사업회는 4월 12일 오전 11시 국립서울 현충원 현충관에서 제38주기 추모제를 봉행한다.
태허 스님 기념사업회는 “태허 스님은 우리 민족사에서 암울하기만 했던 일제 강점기에 모두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조국과 민족의 빛과 희망이 되어 투쟁하시다가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태허 스님의 독립정신과 중도 개혁 사상을 다시 한번 새기는 마음으로 추모제를 준비했다”고 38주기 추모제의 의미를 밝혔다.
기념사업회가 태허 스님의 숭고한 삶을 기리고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제38주기 추모제에는 국가보훈처, 광복회, 독립유공자단체 등 관련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불교계 각 종단 지도자, 기념사업회 회원 및 일반국민들이 참석한다.
태허 스님은 1898년 평안도 철산에서 태어나 1916년 양평 용문사 풍곡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사미계를 받고, 봉선사에서 월초 화상의 지도를 받으며 수학했다. 스님은 만해, 손병희 등과의 교분을 바탕으로 3·1운동에 참여한 이후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에 투신했으며 1923년 북경으로 유학하면서 해외에서의 독립운동에 전념했다.
중국으로 유학하거나 망명한 청년들과 함께 항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던 스님은 좌우로 분열된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을 주장하며 강한 임시정부 만들기에 주력했다. 태허 스님은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해방을 맞아 귀국한 이후에도 좌우의 극한적 이념대립을 경계하며 중도개혁을 주장하는 등 민족주의 정신을 유지하다가 1969년 4월 12일 입적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894호 [200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