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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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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中거주 독립운동가 후손ㆍ한국 대학생 "한마당">
관리자
조회수 : 2351   |   2006-08-14
운암김성숙항일탐방단 독립투사 후손들 만나 "같은 피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일제강점기 한국청년들은 중국 땅에서 일본에 대항해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대학생들이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찾아온 것을 보니 같은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13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는 중국땅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한국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한국 대학생 50여 명과의 흥겹고도 진지한 "만남의 장"이 연출됐다. 승려 출신으로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운암 김성숙 선생의 독립운동 자취를 따라 7일부터 중국 상하이, 난징, 광저우, 베이징 등지의 항일 유적을 찾아다닌 "운암 김성숙 항일유적 탐방단" 대학생들이 운암의 둘째와 셋째 아들 두젠(杜健), 두롄(杜連) 씨를 비롯해, 김산(본명 장지락)의 아들 고영광 씨등 중국에 살고 있는 항일 독립투사 후손들과 마주한 것. 두젠, 두롄 씨는 일제강점기 중국으로 망명해 항일 투쟁을 벌이던 운암 김성숙이 당시 광저우에서 만난 중국의 엘리트 여성혁명가 두군혜(1904-1981)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들로, 중국에 거주하며 각각 중국 중앙미술학원 유화학부 부학장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보센터 부주임을 역임했다. 해방 이후 운암은 한국행을 택했고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중국의 가족들과 이산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운암의 세 아들은 성을 "김"에서 "두"로 바꿔달았다. 두젠 씨는 인사말에서 "일제시기 중국 땅에서 항일 투쟁을 벌인 청년들은 자신을 희생하며 수많은 실패를 겪어야했고, 많은 이들은 이름도 없이 희생했다"면서 "윗 세대들의 독립정신은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운암의 아들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는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것이 매우 뜻깊다"면서 한국의 젊은 대학생들이 상하이, 난징, 광저우, 충칭 등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해 독립운동의 맥을 더듬는 것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1945년 해방과 함께 한국행을 택한 아버지와 12살까지 함께 살았다고 회상한 두 아들은 운암을 "열심히 일했고 자상했던 아버지"로 기억하고 있었다. 밤 늦게까지 방에서 등잔불을 켜놓고 저술활동을 했고, 없는 시간을 쪼개 수영과 연날리기를 가르쳐주는 등 자상하고 매우 부지한 아버지였다는 것. 운암 김성숙은 일제강점기 중국 땅에서 김산(본명 장지락), 김원봉, 장건상 등과 함께 활동하며 각종 사회운동 잡지 발간과 "일본경제사론" "중국학생운동" 등의 저서를 써내는 등 "혁명이론가"로 활발한 독립투쟁을 전개했다. 두젠 씨는 한편, "아버지가 1945년 귀국한 부터 아버지의 삶에 진정한 고난이 시작됐다"며 해방이후 어렵게 살다 세상을 떠난 운암의 쓸쓸한 말년에 대해 자식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의 고난은 아버지가 가진 사상이 당시의 통치자들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한국 정부로부터의 혜택 같은 것은 별로 없지만 아쉽지는 않다"고 담담히 말했다. 해방후 통일사회당 정치위원 등으로 활동한 운암은 1961년 5월 군사혁명세력에 의해 반국가행위로 기소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 1969년 타계했다. 그리고 1982년에야 비로소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이날 만남의 자리에는 운암의 두 아들 뿐 아니라 김산의 아들 고영광 씨와, 의열단 참모로 "한 혁명가의 회고록"을 쓴 독립운동가 유자명(본명 유흥식)의 딸 유덕로 베이징과학기술대 교수 등 중국에 살고 있는 항일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다수 참석했다. 김산의 삶을 구술한 님 웨일즈의 "아리랑"에서 김성숙은 금강산 승려 출신 혁명이론가 "김충장"으로 등장하는 등 김산과 운암은 중국 내 항일독립운동 내부에서도 "민족주의적 좌파" 계열로 함께 활동한 "평생 동지"였다. 김성숙의 두 아들과 김산의 아들 고영광 씨 등 독립운동 후손들은 "부친들께서 젊어서부터 항일 독립운동활동을 함께한 "혁명 동지"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지낸다"면서 "적당한 기회가 되면 한국을 다시 한번 방문해 아버지가 활동했던 흔적들을 더듬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학생 탐방단 50명이 준비한 태권도 시범, 단체 댄스 경연 등의 "재롱"을 지켜보며 유쾌한 시간을 보낸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한국의 젊은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 다시 젊어진 듯 하다"면서 "나라의 부흥과 남북통일에 많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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