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센터
  • 공지사항

공지사항

게시판 내용
(봉선사)해방 60돌에 이룬 우리 모두의 승리
관리자
조회수 : 1912   |   2005-12-30

 

 

                               <내원암의 승소에 즈음하여>

 

해방 60년을 맞은 올해 우리 불교계는 청산되지 못하였던 불행했던 과 거사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였습니다.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 당시 공로자로 선정되어 일본정부로부터 후작 작위와 은사금을 수 여받은 이해창의 후손이 봉선사(奉先寺)의 말사(末寺)인 수락산 내원 암(內院庵)의 토지 5만평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함 으로써 천년사찰 내원암의 존립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이에 봉선사 는 금년도 8월 8일 ‘해방60주년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 며 ‘친일파의 재산권 보호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에 어긋난다’라는 취지의 위헌법률심판을 서울 중앙지법 민사부에 신청하였고, 이를 계 기로 친일파 재산찾기의 부도덕성을 전 사회에 천명하였습니다.

친일파 후손들은 불교계의 저항에 부딪히자 소취하에 동의해달라는 서 신을 보내왔지만, 우리는 친일파들과 타협하지 않고 친일청산의 근본 적인 해결을 위하여 더욱 큰 발걸음을 걷고자 했습니다.

이 시대의 아 픔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불교가 중생의 문제를 외면하고 실리를 쫓 아 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위기를 느낀 친일파의 후손이 ‘소취하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봉선 사에 찾아와 소송을 제기한 사실에 대한 참회를 구하였지만, ‘지금 은 관음보살의 자비보다 조사스님의 죽비로 어리석은 중생을 경책할 때’라는 판단으로 친일파 후손의 ‘소취하 동의 요구’를 거부하며, 전 사회가 친일파 문제에 주목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현실적으로 패 소하여 천년고찰이 폐사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서 민족적, 역사 적 ,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으로 내 원암의 소송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뒤이어 봉선사, 내원암,조계종 중앙신도회,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청 산의 힘을모아 지난 10월 6일 조계사에서 사회 각계 인사와 1500명 의 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친일파 재산환수법 통과’를 촉구하는 대 규모 촛불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어 냈고, 이를 기점으로 친일파 재산 환수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지지하고 촉구하는 여론의 결집이 일어나 전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은 수원지방법원의 소송각하 판결(친일파 이근 호 후손 패소), 부평 미군기지 반환 소송의 승소(친일파 송병준 후손 패소)에 이어 친일재산귀속법의 국회통과라는 성과물을 얻어 냈습니다.

수락산 내원암에서 발원한 친일청산의 목소리는 우리 역사를 변화 시킨 도도한 강물이 되었으니, 이는 호국불교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 에 역사속에 구현한 2000만 불자 모두의 승리이며 쾌거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내원암 역시 승소판결을 얻었으니 부처님전에 바친 우리 의 노력과 기도가 현실에서 온전하게 성취되었다고 할 것입니다.

내원 암 사건을 마지막으로 이 나라에 다시는 친일파들의 준동이 되풀이 되 지 않기를 바라며 , 지금부터 시작되는 친일규명과 청산의 노력들 또 한 원만 성취되어 민족의 앞날에 정의가 생동하는 부처님의 정토(淨 土)가 구현되기를 순정하게 발원합니다.

해방 60년을 맞이한 올해의 마지막에 이런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됨을 무엇보다도 기쁘게 생각하며, 이 모든 성취를 끝까지 우리를 지지하 고 도와 주셨던 2000만 모두의 공덕으로 회향하며 거듭 감사의 말씀 을 올립니다.

끝으로 실정법상 패소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친일파와 타협하지 않았 던 내원암 주지 스님, 촛불집회에 참가하여 친일청산의 함성을 같이 외쳐준 1500명의 사부대중, 함께 싸웠던 민족문제 연구소와 조계종 중 앙신도회, 촛불집회에 참석해 주셨던 최용규(열린 우리당), 노회찬 의 원(민주 노동당)을 비롯한 각계 인사분들, 변호를 맡아주신 법무법인 덕수, 그리고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주신 2천만 불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봉선사, 05.12.30>

 

 



게시판 이전/다음글
이전글 동아일보사 홈페이지 상호 링크 개시
다음글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