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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 ‘김원봉 서훈’ 바람몰이 조짐
관리자
조회수 : 2553   |   2019-06-10


약산 김원봉.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언급한 월북 항일 무장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의 공로를 재평가하고 훈장을 줘야 한다는 ‘서훈 바람몰이’가 시작될 조짐이다. 

 

9일 오후 5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약산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해 주십시오’ 제하 게시물 아래에는 7,200여건의 ‘청원동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7일 게시된 지 사흘도 안 돼서다. 

 

글은 “약산 김원봉은 항일 무장투쟁의 상징이었고,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독립투사 중 한 명이기도 했다”며 “월북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가 김일성을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김구ㆍ김규식처럼 남북 분단을 저지하기 위해서였고 북에서도 숙청돼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원봉이 이끈 의열단의 활약과 조선의용대의 무장투쟁은 광복군의 한 축이 됐고 오늘날 국군의 동력으로 이어졌다”며 “서훈이 제대로 이뤄지고 역사가 재평가돼야 불행했던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고 친일 부역자들이 큰소리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7일까지 20만명 이상이 글에 동의 표시를 할 경우 청와대의 공식 답변이 이뤄진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김원봉 서훈’ 촉구 글이 이 정도 호응을 얻어낸 것은 처음이다. 

 

8월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국민 서명 운동도 전개될 전망이다. 항일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이달 27일 발족하는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사업 일환으로 8~11월 4개월간 광주와 대구, 대전, 부산 등 4개 광역시를 순회하며 ‘약산 김원봉 서훈 대국민 서명 운동’을 벌인다. 추진위는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등 국내 7개 항일운동 단체들이 주축이다. 

 

계기는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이다. 올해는 1920년대 일제를 상대로 무장 독립운동에 매진한 의열단이 설립된 지 100년째 되는 해다. 1919년 11월 9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조직된 의열단은 ‘조선총독 이하 고관’과 ‘군부 수뇌’, ‘매국노’, ‘친일파 거두’, ‘밀정’, ‘반민족적 토호’ 등 일제 요인들의 암살과 조선총독부ㆍ부산경찰서ㆍ밀양경찰서ㆍ종로경찰서ㆍ동양척식회사 등 식민통치기관의 파괴 등 무장투쟁을 계획ㆍ실행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중심이 돼 조직됐던 이 단체의 단장이 바로 김원봉이다. 

 

그러나 김원봉은 의열단의 일부라는 게 추진위 입장이다. 실제 기념사업은 김원봉과 달리 부각되지 못한 의열단원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00주년 기념식(11월 9~10일)에 앞서 9~10월 열리는 국내외 학술대회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약산의 월북 배경뿐 아니라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과 관련 자료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념 논란이 버거운 정부가 주목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김원봉이 아니라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추진위 지원을 긍정 검토한다는 게 정부 기류다. 올해 예산이 없는 만큼 민간단체 등을 통해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重慶)에서 좌우 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 광복군에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평가했다. 

 

2015년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과 2016년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을 통해 잇달아 일제 강점기 활동이 조명된 김원봉은 1948년 남북 협상 때 월북한 뒤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그동안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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