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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극단의 시대"가 앗아간 중간파 정치인들
관리자
조회수 : 3126   |   2005-12-08
;광장"(문학과지성사)은 남과 북 체 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끝내 종적이 묘연하게 사라진 한 "중간 파"지식인의 비극적 종말을 그리고 있다. 소설속 주인공의 소멸은 열린 토론의 광장이 부족했던 우리 현대사의 급박했던 일면을 상징하면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 인 기를 끌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이 자리잡은 좌.우익 극단의 "중간"은 소극적 선택이었 다. 하지만 소설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으 로, 중간을 선택한 20세기 한국 근현대사의 "중간파"가 있었다. 운암 김성숙.장건상.원세훈.김창숙.조완구.안재홍.유림.김규식.조소 앙 등 지금 기억에서 조차 거의 사라져버린 9인의 삶을 다시 살펴보 는 책이 출간됐다. "중간파의 이상과 좌절"이란 부제를 달고 출간된 "한국 현대사의 비극"(선인출판사)이 그것이다. 현재 미국 뉴욕시립대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에 있는 김재명(51)씨가 중 간파 9인의 삶을 복원했다. 분쟁지역 전문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코소보.보스니아.팔레스타인.동티모르.캄보디아.아프카니스탄 등 분쟁지역을 취재해 국내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김씨가 선정한 9인은 모두 식민지 시절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고, 해 방 후에는 좌우 이념투쟁의 한복판에서 중간 노선을 걷다 양쪽으로부 터 모두 배척받고 잊혀져간 인물들이란 공통점을 갖는다. 김씨는 9인에 대해 "만주.시베리아.중국 땅에서 민족의 해방을 위해 싸웠고, 해방 후에는 극좌.극우의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인 물들"이라면서 "하지만 극우파로부터는 기회주의적 친(親)공산주의자 로 비판받고, 극좌파로부터는 회색적 기회주의자로 비판받았다"고 말 했다. 이 중간파들은 남북협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결국 6.25를 겪으면 서 아예 설 땅조차 잃어 버렸다. 김씨가 책의 맨 앞에 내세운 김성숙(1898~1969)의 경우, 님 웨일즈가 쓴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 장지락 등과 함께 중국에서 급진적 혁명운 동을 벌였고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서 독립운동에 힘쓴 인물이다. "김 성숙은 박헌영 등의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있었던 인물로서, 극단적 좌 우익을 배제하고 온건한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우파세력(온건 좌 파)의 합작으로 민족의 통일정부를 세워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 다"고 김씨는 평가한다. 격동의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이기에 이들의 생애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잊혀졌던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부 담스런 작업이기에 이 책은 체계성과 통일성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 러나 우리 근현대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들을 망각의 늪에서 건 져 올린 것만으로도 일독에 값한다 김씨는 또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실현을 외친 삼균(三均)주의의 창시 자이자 임시정부 외무부장.제헌국회의원을 지낸 조소앙(1887~1958)에 대해선 "한국형 제3의 길"의 선각자로 평가하면서 "제3의 길은 외국 의 경험과 이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의 미묘한 주제들을 연구 과제로 설정하는 것은 국내 학계 에서 최근 들어서야 활발해지는 경향이다. 그만큼 체계적인 연구가 축적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김씨가 80년대 중반 이후 "월간중앙"과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기자로 일하면서 기 고했던 글을 이번에 다시 정리해 낸 이 책은 의미가 크다. 저자가 선정한 인물이 중간파인가를 놓고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주제 의 참신성이 무엇보다 돋보이기 때문이다. 2년 뒤의 동족상잔을 예견하며 좌우 대립을 넘어서고자 한 지식인의 고뇌가 서려 있다.다. 해방후 친일파·매판자본가 등으로구성된 환국 지사후원회로부터 거금을 받고, “임정을 욕되게 하는 부정한 돈을 받 을수 없다”며 되돌려주는 원론적 민족주의자조완구와, 이들로부터 매 달 15만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는 이승만은 검은 돈에 물든 우리 정치 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품성 ★★★★★ 대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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